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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쓰기

3. 애쉬, 가출

ㄷㄷㄷ... 글 올리는 걸 완전히 잊고 있었네요 T.T 이제 기말고사가 한 달로 안 남았어요 ㅠ 한 것도 없는데 벌써 10월이고.. 하아... 2020년에는 도대체 뭘 하면서 산 걸까. 암튼 소설 다음 파트 갑니다요 😂

 

 

3: 애쉬, 가출

 

  괜히 왜 나오는지도 모르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나를 차가운 바람과 주룩주룩 내리는 비가 맞아주었다. 두 눈을 질끈 감고 뛰었다. 여기저기에서 비행 중인 볼타루스들이 뒤집히고 사람들이 소리치는 소리가 들렸지만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뛰었다. 그냥 뛰었다. 뛰지 않으면 심장이 터질 것 만 같았다. 어떻게 사람들과 장애물들을 피해 갔는지는, 차라리 그때 지나가던 대형 청소 소 로봇 RnR에 치이는 것이 나았을 것이다. 차라리 그랬더라면, 나에게 이이 모든 불행이 닥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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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뛰다 지쳐 정신을 차려보니 마야의 집 앞이었다. 마야와 나는 어릴 적 절친이다. 하지만 내가 모델링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의 만남은 점점 뜸해졌고, 이제는 학교에서 봐도 서로 알은체 하지 않는, 서로 만난 적 없는 남과 다를 게 없는 사이가 되어버렸다. 지금 생각해보니 엄마는 우리가 멀어지는걸 아주 싫어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오히려 모델 계에서 알게 된 애들과 친해지라고 하셨다.

 

  그런 내가 왜 여기로 오게 되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 애가 지금 날 본다면 뭐라고 할까?

  ‘출입을 요청할까, 말까.’

 

  방문자 스캐너 앞에서 망설이면서 나는 마야의 집 앞에서 한참 동안 서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위에서 창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들어보니 마야가 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나의 헝클어진 머리, 눈물로 얼룩진 얼굴,  옆에서 조용히 비행 중인 캐리어가 모두 그 애의 시야에 들어왔다. 여러 가지의 감정이 그 애의 얼굴을 스쳐 지나갔다. 처음에는 놀람, 어리둥절함, 화남, 반가움, 슬픔...

잠시 망설이는 듯하더니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나를 보고 나더러 안 춥냐고, 쫄딱 젖었는데 들어오지 않겠냐고, 물어봤다. 그런 다음 뒤를 돌아 인공지능에게 현관문을 열라는 지시를 내렸다. 다시 나를 향해 서서 들어오라는 듯이 손을 까닥였다. 나는 어떨 결에 방문자 스캐너 밑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나는 마야의 집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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