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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쓰기

5: 애쉬, 엄마의 다이어리

일단은 짧게 썼습니다. 빠르게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5: 애쉬, 엄마의 다이어리

 

있을 거야, 어딘가에는 있을 거야.’

 

헐레벌떡 집으로 뛰어온 나는 엄마가 잠깐 외출하신 틈을 타서 엄마 방 안의 모든 서랍들을 뒤지는 중이었다. 내가 찾는 것은 엄마의 다이어리였다.

 

마야랑 멀어지기 대략 3주전부터, 엄마는 정부에서 운영하는 자녀교육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원래는 자녀가 8살이 되면 필수로 들어야 하는 코스지만 당시에 내가 모델링을 하는 중이라 학교를 잠깐 휴학 중이었고, 엄마는 업무 때문에 너무 바빠서 필수로 들어야 하는 이 교육을 1년 연기해 준 것이다. 엄마는 이 교육을 내가 18, 즉 성인이 되기 직전까지 들어야 한다.

엄마가 자녀교육에서 첫 번째로 배운 것, 아니 지시받은 것은 내 아이의 일상을 기록하는 다이어리를 쓰는 것이었다. 물론 디지털 리코더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다이어리를 손으로 직접 쓰면서 아이의 성장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또한 자신의 감정을 성찰할 수 있다’' 라는이유에서다. 정말 말도 안 된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다이어리는 엄마라는 CCTV CCTV를 통하여 우리 모두를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고 해도 절대 과언이 아니다.

내가 지금 그 다이어리를 찾는 이유는 잔소리 때문이었다. 엄마가 지금까지 제대로, 성실하게 써왔다면, 조금 전의 금색 눈과 토씨 하나도 틀리지 않은 잔소리의 미스터리를 풀 단서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어떻게 생겼는지, 어디쯤에 있을지, 과연 엄마가 자녀교육에서 요구하는 것처럼 성실하게 써왔을지, 나는 알 수가 없었다. 단서는 하나도 없었다. 옷장에서 나오지 않자 화장대를 뒤졌고, 그다음에는 모든 서랍을 뒤졌다. 심지어 배게 밑과 매트리스의 안쪽까지 샅샅이 살펴보았지만 다이어리는 나오지 않았다.

 

포기하려는 순간, 부엌에서 인공지능이 말했다.

"주문하신 활동이 완료되었습니다. 신속한 확인 부탁드립니다."

엄마가 뭔가를 넣어놓고선 그냥 나가신 모양이다. 난 한숨을 쉬면서 부엌으로 터벅터벅, 걸어나갔다. 레인지 앞에 서자 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안에는 소독한 손수건이 있었다. 뜨거워진 손수건을 양손 사이로 주고받으면서 거실에 있는 빨래대로 가서 손수건을 쫙 펴서 널었다. 완전히 다 AI AI에게 맡겨도 되는 걸 왜 굳이 반만 하는 건지.....

 

식탁에는 조그마한 종이 하나가 자주색 노트 위에 부착이 되어 있었다. 거기에 손을 대자 엄마의 목소리가 온 집안에 울려 퍼졌다. 엄마가 종이 칩에 담은 음성 노트에는 협박이 담겨있었다.

 

애슐리, 엄마 잠깐 외출했어. 네가 이걸 확인할지, 하지 않을지는 모르겠다만, 네가 집에 언제 오건, 들어올 때는 아주 혼날 줄 알아. 네 화장품은 내가 다 갖다 버렸어. 다시 갖고 싶으면 네 돈으로 다시 사던가, 알아서 해. 이미 늦었으니까. 너 집에 들어올 거면 맞을 각오까지 하고 들어와. 넌 아주 죽었어.’

 

자동적으로 이마를 찌푸렸다. 나더러 어쩌라는 거야! 엄마가 내 화장품을 돌려주지 않을 거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 많을 화장품을 통째로 버렸다니! 더 웃긴 거는 나에게 알아서 하라는말이었다. 도대체 알아서 하라는 건 무슨 말이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시선이 옆으로 이동했다. ‘!’ 나는 이마를 탁 쳤다. 이럴 수가! 식탁에 세상 사람 다 보라고 놓여있는 그 자주색 노트가 엄마의 다이어리임이 틀림없었다!!

 

아수라장이 된 엄마의 방은 언제 치우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생각은 곧바로

, 어차피 엄마한테 혼나게 생겼는데 뭐.'로봇한테 해 달라해도 되고.’로.’ 바뀌었다.

숨을 크게 들이마신 후, 나는 떨리는 손으로 다이어리를 넘기기 시작했다.

 

출처: 구글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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