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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축제, 페북에서 퇴출?!!??

불과 3일 전, 페이스북이 네덜란드의 전통 축제인 '블랙피트'를 인종차별적 행위로 규정하고 이와 관련된 그룹 홈페이지를 삭제했다. 12월 전후로 진행되는, 100년 이상 유지된 전통 축제인데, 2000년 대부터 이가 인종 차별적인 행위라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백인 사회는 이가 인종과는 무관한 축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내가 읽은 기사에서는 블랙피트에 대하여 자세한 설명이 나와있지는 않아 추가로 검색을 해보았다:

 

 'Black Pete' (네덜란드어로는 Zwarte Piet) 은 산타의 조수이다.

 네덜란드에서의 산타는 12월 5일, 스페인에서 온다. 그는 배를 타고 하인들과 네덜란드로 올라오는데, 그 하인들은 모두 흑인이다. 블랙피트 축제에서는 백인들이 얼굴을 흑인처럼 칠하며, 곱슬머리 가발을 쓰고 입술도 붉게 칠한다.

  블랙피트는 매우 순종적이며, 유쾌한 캐릭터다. 굳이 따자면 시중 들어주는 광대(?) 정도의 역할인 셈이다. 게다가 이 축제 때가 되면 빵집 등에서는 광대 옷을 입은 흑인/블랙피트 인형을 전시한다. 이는 흑인 = 노예의 상징과 다름없는 셈이다. 흑인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매우 억울하고 굴욕적일 수 있을 것 같다. 

 

  여러 시민단체들의 활동으로 몇몇 도시에서는 퍼레이드를 할 때 얼굴을 완전히 검게 칠하지 말고, 숯으로 그을음만 표현하라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흑인을 풍자하는 모습을 보존하려고 하고 있다. 심지어 네덜란드의 야당인 자유당의 대표는 "페이스북의 무차별적인 검열 행위를 막기 위한 결의안을 유럽 의회에 제출하자."라고 주장했다.

 

  축제를 완전히 폐지하자는 것도 아니고, 백인뿐만이 아닌 모든 인종이 동참할 수 있는 행사로 만들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왜 정치인까지 나서서 인종차별적인 풍습을 유지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 축제는 흑인을 노예로 생각하던 시대에서 태어났다. 그렇데 때문에 인종차별이 축제를 만든 이유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 꼭 100% 흑인처럼 얼굴을 칠하고 우꽝스러운 중세시대 옷을 입어야만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걸까.

  모두가 '블랙피트' 잘못된 풍습으로 인정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재 탄생시킬 수 있으면 좋겠다.